해방촌은 해방 직후에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거주하면서 촌락을 이루며 해방촌이라고 불리는데, 소규모 카페나 맛집들이 많이 생기며 상권이 활발했다가 최근에는 사람들이 부쩍 줄어들었다.
시끄러운 무대 뒤의 한적함이 더 쓸쓸하달까, 갑자기 한적해져 왠지 울적했던 해방촌 거리 끝에는 우카밥상이라는 한식 퓨전 레스토랑이 있다. 이 우카밥상은 정성욱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얼마 전 '편스토랑'에서 이영자가 극찬한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
우카밥상은 해방촌 골목으로 들어와 오르막길이 시작하는 그즈음에 위치해있으며, 토요일 오픈 시간부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편스토랑 덕분일까, 다른 식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내부는 오리엔탈 느낌의 인테리어로, 어둑어둑한 조명이 편안한 느낌을 주며 같이 식사를 하는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 그런지 커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왜 우카밥상일까? 정성욱 셰프의 이름 욱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정성욱 셰프의 이력이 재밌다. 현재 무속인(한양굿)으로 활동하며, 인스타에서도 홈쿡요리 인플루언서로 활동중인 분이다. 이영자 뿐 아니라, 송가인, 강민경, 배정남 등 많은 연예인들이 우카밥상에 방문했다. 인스타(@wookabobsa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연 그 유명세만큼 음식도 맛있을까?
지금부터 우카밥상에서 맛 본 5가지 요리와 감상을 공유한다.
첫 번째 요리는 우니새우바게트.
바삭바삭한 바게트에 딸각새우, 버터, A급 우니가 올라간 우니새우바게트는 비주얼부터 압도한다.
우니가 듬뿍 올라가 있어 한 입 베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우니향과 저염버터로 잘 구워진 딸각새우의 향과 식감은 입안을 즐겁게 한다.
가까이 봐도 당장 한입에 넣고 싶은 비주얼이다.
이날의 원픽은 바로 이 우니세우바게트이다.
다음은 절인 토마토와 리코타치즈 그리고 올리브 타베나드.
우선 빨갛게 절인 토마토는 보기만 해도 향긋하다. 그리고 리코타치즈 특유의 달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같이 나오는 따끈따끈한 바게트 위에 리코타 치즈, 올리브, 절인 토마토를 살포시 얹어 한입에 넣는다.
식전에 식욕을 돋우기 정말 좋은 브루스게타이다.
이제 배를 좀 채워보자.
완도 전복 내장과 생크림으로 만든 볶음밥. 이건 조합부터 사기 캐릭터 아닌가?
녹진한 전복 내장이 밥알에 스며들어 혼자 몰래 숨겨놓고 먹고 싶은 맛이다.
다음은 명란 크림파스타.
명란 크림파스타 또한 훌륭하지만, 예상하는 바로 그 맛이다.
파스타면의 삶기 정도가 매우 적당하며, 송송 썰어져 얹혀있는 실파가 느끼할 수 있는 크림을 잡아준다.
마지막 음식은 특제 벌꿀 소스를 바른 흑돼지구이이다.
개인적으로 명이나물의 향이 좀 강하게 느껴져 다른 음식 대비 만족도 그리 높지 않았다.
뿌리째 나온 고수와 같이 먹으면 별미라고 하던데, 고수를 못 먹는 나에겐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음식이었다.
결론적으로, 우카밥상의 음식은 매우 훌륭하다. 다시 가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이런 높은 퀄리티의 한식 퓨전 음식치고 2~3만원대로 가격도 합리적으로 생각되며, 데이트 혹은 삼삼오오 소규모 모임으로 가서 음식에 대해 도란도란 얘기하기 좋은 레스토랑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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