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커피리브레 추천
필자는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 하루를 시작할 때 따끈한 아메리카노 없이는 제대로 깨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커피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특히, 주말 아침을 깨워주는 커피를 매우 좋아한다. 출근하는 아침에는 시간이 없어 캡슐 커피로 대신하지만, 주말에는 꼭 원두를 갈아 드립 커피를 내려마신다. 주말에 놓치고 싶지 않은 소소한 행복이다.
나는 조반상에 더할 수 없는 벗(友)을 한번도 빠뜨린 적이 없다.
커피를 빼놓고는 그 어떤 것도 좋을수가 없다.
한잔의 커피를 만드는 원두는 나에게 60여가지의 좋은 아이디어를 가르쳐준다.
- 베토벤 -
핸드드립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건 약 3년 전쯤이다. 그 전에는 커피숍에 가서 사 마시거나 캡슐 커피로 대신하곤 했는데, 드립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직접 보니 그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워 보였다. 원두를 일정량 덜어내어 핸드그라인더로 원두를 갈고, 물을 끓여 적정온도로 식힌 다음 커피잔을 데우고, 커피를 내려마시는 모습이 하나의 의식 같아 보였다.
처음에는 드립퍼와 드립포트만 구매해 스타벅스에서 이미 갈아져 있는 그라운드 원두(Ground Coffee Beans)를 사서 내려마셨는데 뭔가 100%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막 구매했을 때는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1-2주 지나자 커피 향이 날아가고 쿱쿱한 향이 배어있는 맛이 났다.
그 후로 원두 그라인더(Grinder)를 구매하고 갈아있지 않은 홀빈(Whole Beans)을 사서 그때그때 갈아 사용했는데, 훨씬 신선한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그 뒤로는 단 한번도 갈아져 있는 원두를 구매하지 않는다.
드립 커피에 있어 원두는 당연히 주인공이다. 주인공 상태가 메롱이면 커피 맛뿐만 아니라, 커피를 내리는 경험마저 메롱이 된다. 따라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지 않는 이상 어디서 구매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3년간 구매해본 원두를 파는 사이트 중 괜찮은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커피리브레(Coffee Libre)이다. 커피리브레는 원두 질뿐만 아니라 사업을 하는 이념 또한 굉장히 맘에 드는 곳이다.
얼굴이 있는 커피라는 슬로건으로 커피리브레(Coffe Libre)는 세계 여러 곳의 산지를 방문해 커피 생두를 구매하여 판매한다.
커피 원산지를 눈여겨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대부분 아프리카, 남미 등 넉넉하지 못한 나라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지불하는 커피값의 굉장히 적은 부분이 이런 농부들한테 돌아간다.
이런 부분이 안타까워 커피리브레는 커피 농부를 직접 드러내게 하고자 원두백에 농부의 일러스트레이터를 그리고, 커피농장에 대한 리플렛을 제작하여 구매자한테 동봉해서 보내고 있다. 실제 다른 원두 판매지보다 얼마나 많은 소득분배를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필자가 좋아하는 '착한 기업'에 속하는 것 같다.
필자는 원두의 신선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판매지에서는 매번 200g의 홀빈만 구매해서 사용했는데, 매번 발생하는 배송비와 귀찮음을 해소하고자 500g을 구매하여 1개월 정도 사용했음에도 마지막까지 신선한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드립 커피 기준 1잔에 약 20g의 원두를 사용한다.)
커피리브레에서는 장복, 골드문트, 싱글오리진, 블렌딩으로 나누어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아, 참고로 필자는 가보지 못했지만 커피리브레는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연남점, 명동성당점, 영등포 타임스퀘어점, 강남 신세계 점, 그리고 특이하게도 과테말라에도 매장이 있다.
장복은 구독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다. 매주 커피리브레에서 직접 선정한 커피를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1개월 동안 200g의 원두를 4번 받는 기준으로 48,000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골드문트는 '황금입술'을 뜻하는 독일어로 커피리브레의 최고급 원두 라인업이며, CoE(Cup of Excellence)에서 수상한 원두를 맛볼 수 있다. 200g 기준 17,000원부터 35,000원까지 다양하다.
싱글 오리진은 이름 그대로 한 곳에서 생산한 원두를 뜻한다.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르완다 등 다양한 국가의 원두를 맛볼 수 있으며, 200g 기준 14,000원 정도로 형성되어있다.
블렌드는 커피리브레에서 서로 다른 나라의 원두 2가지 이상을 배합하여 로스팅한 것이다. 마치 짬뽕 같은 느낌이 들지만, 각 원두의 장점을 살려 잘 블렌딩 된 커피는 싱글 오리진보다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다. 200g 기준으로 12,000부터 14,000원 가격대로 구매할 수 있다.
원두의 경우, 생산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로스팅을 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맛에 굉장히 중요하다. 원두를 구매할 때 중배전, 강배전 이라는 단어를 접해본 적이 있을 텐데 바로 이게 로스팅 단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로스팅 단계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매일매일 마시는 커피 한잔일 수도 있지만, 그 한잔에 의미를 부여하면 하루의 시작이 또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말의 아침을 신선한 커피 냄새와 함께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께는 커피리브레의 원두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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