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네스트호텔 숙박 및 룸서비스 솔직후기
여행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세 가지이다. 잘 먹는 것, 잘 노는 것 그리고 잘 쉬는 것.
어렸을 적은 6인실 도미토리룸이나 하루 1~2만 원 하는 숙소에서도 몸을 누울 곳만 있다면 마다하지 않았다. 그때는 정말 눈을 붙일 공간만 필요했기 때문에 숙소비용을 아껴 한 곳이라도 더 가고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 당시 제일 이해가 안 갔던 것이 호캉스이다. 당시는 호캉스라는 단어조차 없었지만, 좋은 호텔에 가서 푹 쉬다 온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갔던 것 같다. 그럴 거면 집에서 쉬는 게 더 편하지 않는가?
한동안 외국생활을 하며 많은 곳의 좋은 호텔을 묵을 기회가 많았는데, 이때 이런 생각이 변한 것 같다. 집에서 주는 포근함과 익숙함은 잘 디자인된 호텔에서 줄 수 있는 쾌적함과 안락함과는 다르다. 우리는 매일 자고 일어나고를 반복하지만 간혹 이럴 루틴에 변화를 주면 삶은 좀 더 다채롭게 변할 수 있다.
이번 네스트호텔에 간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편안한 집을 떠나 리프레시가 필요했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국내 최초의 디자인 호텔스 멤버인 네스트호텔은 내 스스로를 환기시키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네스트호텔에서의 숙박, 룸서비스의 솔직후기이다. 물론 내돈내산 포스팅이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위치한 네스트호텔은 자연경관과 어우러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호텔이 없을법한 장소에 호텔이 있으며 주변 자연경관을 십분 잘 활용한 느낌이 든다.
사실 인천공항을 가기 위해서가 아닌 일부러 영종도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동해와는 다른 새로운 자연경관과 분위기 때문에 새로운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호텔 전반적으로 철근 콘크리트를 노출한 구조물이며, 객실의 방향에 사선을 주어 투숙객들이 서로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도록 디자인되었다. 호텔 구조가 매우 디테일하고 재밌기 때문에 호텔 내부와 외부를 거닐며 건물을 구경하는 것도 매우 재밌다.
호텔 외부에 마련되어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내부를 들어오면 시원한 통창과 통창을 통해 보이는 시원한 경관이 눈에 들어온다.
로비의 천고가 높아 개방감이 좋고, 벽, 기둥, 천장도 콘크리트 재질로 되어있어 시원한 느낌이 든다.
1층에 있는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안내를 받아 방으로 이동한다.
필자가 숙박한 곳은 디럭스 더블타입의 룸이다. 룸이 마름모꼴로 길게 되어있는 특이한 구조이며, 침대가 창문 쪽을 향해 있어 누워서 바깥 전경을 구경할 수 있다. (필자가 숙박한 룸의 방향은 기차역 쪽이어서 뷰가 그리 좋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직사각형 룸과 같이 창문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구조를 벗어나 특이한 구조에서 숙박을 하니 이곳저곳 앉아보고 누워보는 재미가 있고 인테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룸 내부도 노출 콘크리트로 되어있어 더운 여름에 시원한 느낌을 준다.
화장실은 하얀 타일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며 좁고 긴 구조를 잘 활용하여 호텔 전반적으로 공간 활용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메니티는 Kudos Spa라는 호주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스파를 즐길 수 있도록 소금 1회분을 준비해주는데, 다음날 아침 몽롱한 상태에서 따뜻하게 스파를 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다. 블라인드를 살짝 걷어 밖을 보며 스파를 하니 천국이 바로 이곳이다.
원래 호텔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인 플라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려고 했으나, 코스로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단품을 골라 먹길 선호하는 우리는 룸서비스로 먹기로 했다. 특히, 어느 블로그를 통해 네스트호텔의 버거와 김치볶음밥이 맛있다고 하여 레스토랑에 물어보니 룸서비스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모차렐라 치즈피자, 버거, 김치볶음밥을 주문했는데 모두 만족스러운 맛이다. 룸서비스 치고는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아 룸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한다.
식사를 하고 노을이 질 무렵 주변 산책을 해보았다. 사람들이 여유 있게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은 분들은 신청해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호텔 산책로로 갈 수 있는 지하 1층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듯 보이며, 중간중간 편안한 소파가 비치되어 있어 잠깐 앉아 쉬어가기에도 좋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키 높은 강아지풀들이 멋들어지게 보인다.
네스트호텔에서 자부하는 것과 같이 자연경관과 호텔이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옥상에도 식물이 심어져 있어 호텔 이름처럼 둥지(Nest) 같이 보이기도 한다.
노을 지는 바다는 정말 멋지다. 이날 낮에 무척 더웠는데 더운 날의 노을은 더욱 멋진 법이다.
야외 바비큐를 즐기는 모습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여름에만 진행되는 건지 모르겠으나 다음에 올 기회가 있다면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어볼 생각이다.
네스트호텔의 수영장은 어린아이들과 같이 놀 수 있는 가족 풀과 성인들이 놀 수 있는 어덜트 풀이 있다.
THE STRAND라고 보이는 문구 앞이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인데 이날도 앞에서 추억을 담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수영장이 크진 않지만, 온수풀에 몸을 담그고 가족, 연인과 시간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호텔을 지향하는 네스트호텔에서의 1박 2일은 일상에 지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충분했다. 또한,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고 생각보다 주변에 맛집들도 많아 주말에 가끔 호캉스로 즐기기 좋을 듯하다.
서울 근교에서 호캉스를 즐길만한 곳을 찾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인천 네스트호텔을 추천드린다.
오늘 방문자수가 갑자기 9,000명이 넘어 무슨일인가 봤는데 이 포스팅이 다음 '여행맛집'에 소개되었네요!
앞으로도 좋은정보 많이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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