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라이징 키워드 언택트(Untact)
코로나19로 인해 급부상하고 있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언택트(Untact)이다.
비대면, 즉 접촉하지 않는다를 뜻하는 언택트는 부정을 뜻하는 Un과 접촉을 뜻하는 Contact의 합성어이다.
즉, 물건을 구매하거나 무언가 서비스를 받을 때 정통적인 방식과 같이 사람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의 접촉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언택트(Untact) 키워드의 어원과 몇 가지 마케팅 사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언택트(Untact)는 한국식 영어이다
언택트 해외사례를 참고해보고자 구글링을 해보았는데, 국내 자료 외에는 Untact라는 검색어는 아예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언택트 기술, 언택트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언택트 단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좀 더 검색을 해보았다.
언택트라는 단어는 서울대 김난도 교수 연구팀이 2018년 트렌드 코리아의 키워드를 정하는 과정에서 키오스크(Kiosk), 온라인 주문 등 비대면 마케팅이 부상하고 있어 이를 통칭하는 이름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산 영어이다.
외국에서는 no contact 혹은 zeo contact로 불리고 있다.
이와 같이 언택트는 코로나19로 의한 신조어가 아니라, 2018년에 만들어져 사용해오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주목받고 있는 단어이다.
언택트 서비스는 왜 각광받을까?
언택트 서비스는 생각보다 우리 삶속에 많이 침투해 있다. 가까운 곳을 생각해보자.
맥도널드를 가면 입구 앞에는 주문을 할 수 있는 키오스크(Kiosk)가 있다. 사람들은 매장 창구가 아닌 키오스크에서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주문을 하고 계산까지 완료한다. 주문을 위해 매장 직원과 대화를 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스타벅스는 어떨까? 차에서 내리지 않고 차량 안에서 주문하고 음료를 받는 서비스인 드라이브 스루가 지난 1-2월 작년 동기간 대비 약 34% 증가했으며,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언택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또한, 동기간 대비 25%가 증가했다고 한다.
왜 이러한 언택트 서비스의 니즈가 증가하는 것일까? 이번 코로나 19 사태는 언택트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기폭제 역할을 했지만, 2018년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이미 사람들은 언택트 서비스에 익숙하고 원하고 있다.
20-30세대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사람과 불필요한 접촉을 원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인간미없이 들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모르는 사람과 불필요한 감정을 소비하기보다는 내 가족들, 내 친구들에 집중하는 걸 선호한다. 또한, 과도한 친절은 오히려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2. 모바일, PC 등 기계에 익숙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태어나서부터 혹은 어릴때부터 모바일, 컴퓨터에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기계를 다루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매장 안에 있는 키오스크 혹은 모바일을 사용한 주문이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보다 편하게 느껴진다.
3. 개성이 강하다.
개인화에 민감하고 익숙하다. 예를 들어 커피를 주문할 때도 단순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얼음 3개만 넣어주세요라고 하는 시대이다. 개성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긴 불편하다. 기업들도 이러한 성향을 서비스에 적용하여 본인의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도입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이유로 언택트 서비스는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입장에서도 언택트 서비스를 적용하면 인건비 감소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적용하는 서비스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럼, 언택트 서비스 예를 몇가지 들어보도록 하자.
2020년 무관중 프로야구 언택트 응원
대한민국에서 프로야구는 단순 스포츠를 넘어 한국인의 활력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 무관중 경기로 개막한 프로야구는 찐팬들에게 기다렸던 갈증을 해소하기에 역부족하다. 카카오에서는 이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랜선 응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팀 경기의 오픈 채팅방에 들어가면 상단에는 실시간 경기 장면이 나오고, 채팅창에서는 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끼리 채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장에는 갈 수 없지만, 함께 응원하고 있는 기분이 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집에서 즐기는 콘서트
지난 1월 BTS는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 방방콘'을 진행했다. 24시간동안 5059만건의 조회수를 달성했으며, 전 세계 200만명이 실시간으로 참여했다.
단순히 집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만 보는 것이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의 기획사인 빅히트는 전 세계 팬들이 연결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기획을 했다. 바로 아미밤(응원봉)을 블루투스 모드로 연결하면 영상의 오디오 신호에 따라 아미밤의 색깔이 달라지는 기술을 적용해 마치 콘서트에 간듯한 현장감을 더했다.
이니스프리의 '혼자볼게요' 바구니
벌써 3년전인 2017년부터 화장품 회사 이니스프리는 동대문 플라자점에 셀프 스토어를 적용했다. 매장 안에 '혼자볼게요' 바구니와 '도움이 필요해요' 바구니, 두 종류의 바구니를 두어 언택트 마케팅을 실시했다. '혼자볼게요' 바구니를 든 사람에게는 매장 직원이 별도 안내를 하지 않고, 혼자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두었고,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 끌 수 있었다. 매장 입장에서도 직원을 피부상담과 같은 전문분야에 투입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인력관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언택트 서비스에도 당연히 단점이 존재한다.
언택트 디바이드(Untact Divide)라고도 불리는데, 이러한 언택트 서비스 때문에 어떤 소비층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중노년층의 경우, 키오스크보다는 매장 직원에게 직접 주문하는 것을 훨씬 편하게 느끼거나 언택트 서비스만 제공되는 경우 아예 이용을 할수 없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언택트 서비스를 운영함과 동시에 이런 트렌드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역차별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해 급부상중인 언택트(Untact)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종종 이런 신조어, 핫한 키워드에 대해서도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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