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인스타그램 친구들의 피드에, 특히 미국에 있는 친구들 중심으로 검정색 화면만 올리는 피드가 부쩍 많아졌다. 처음엔 인스타그램 오류인가 싶어 새로고침을 했는데도 그대로여서 다시 보니 모두 같은 태그를 달고 있었다.
바로 #blackouttuesday 이다.
현재 SNS에서 삽시간에 퍼지고 있는 이 #blackouttuesday 운동은 지난 5월 25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한 흑인 인권 운동이다. 현재 유명 연예인들이 연달아 SNS 등을 통해 해당 운동을 지지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 문제, 흑인 인권문제에 대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blackouttuesday 운동과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미국 정부와 경찰이 흑인 대상으로 행해지고 있는 공권력 남용에 반대하는 흑인민권운동인 #blacklivesmatter(a.k.a. blm)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건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Derek Chauvin)이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를 체포하던 과정에서 과잉진압으로 목을 눌러 사망시킨 사건이다.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한 이유는 편의점에서 20달러 위조지폐 사용 신고가 들어왔고, 인상착의가 유사하다는 이유였다.
경찰 측은 용의자가 물리적으로 저항했기 때문에 진압을 한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실제 영상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조지 플로이드가 질식사하는 장면을 촬영하여 인터넷이 올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분노를 불러일으켰으며, 현재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와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
영상 속의 조지 플로이드는 무장하지도 않았고, 저항하지도 않는다. 조지 플로이드가 평범한 백인이었다면 과연 경찰이 이 정도로 진압했을까?
사건이 있은 후 경찰 데릭 쇼빈은 3급 살인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6월 1일 검시관을 통해 경찰의 제압으로 인한 심폐 정지로 살인이라고 결론지어졌다.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아닐 수 없다.
왜 Blackout Tuesday 인가?
미국의 음악 산업은 지난 5월 30일 미국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과 음반사들은 6월 2일 화요일 음악에 대한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흑인 사회와 함께한다고 하여 블랙아웃 화요일(Blackout Tuesday)로 명명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이 있은 후 많은 유명인들이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고 있다. 유명인으로는 버락 오바마, 드웨인 존슨, 비욘세, 레이디 가가, 테일로 스위프트, 르브론 제임스, 우피 골드버그 등이 있으며 국내 유명인들도 박재범, 타이거 JK, EXID, 제시 등 대거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SNS를 통한 흑인 인권운동 관련 해쉬태그 운동은 Black Lives Matter 가 원조격으로 볼 수 있다.
Black Lives matter 운동
Black lives matter 운동은 2012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일어난 트레이본 마틴(Trayvon Martin) 인종차별 사건 이후로 시작된 흑인민권운동이다. 자경단(자체적으로 결성해 동네를 지키는 순찰대) 소속이었던 조지 짐머만(George Jimmerman)이 동네를 순찰하다 트레이본 마틴을 발견했다. 당시 트레이본 마틴은 17세였고,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
흑인에 후드티를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짐머만은 마틴을 수상한 사람으로 의심했고, 결국 총으로 사살했다.
마틴은 당시 완전한 비무장 상태였고, 단순히 편의점을 다녀올 뿐이었다.
이 사건 이후 사회 각층에 있는 흑인뿐 아니라, 유명인들이 이러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던 중 짐머만은 보석금 15만 달러(약 1억 8천만원)를 내고 풀려났다.
이에 많은 단체 및 시민들이 격분했고, LA에서는 수백 명의 흑인이 상점을 약탈하거나 불태우는 폭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건들 이후 흑인들의 생명도 중요하다는 메시지인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사건들 말고도 미국 경찰들이 흑인들을 대상으로 과잉진압을 하거나 공권력 남용으로 보이는 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미국 경찰들의 공권력이 굉장히 세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운전을 하다 경찰차가 세우면 반드시 손을 운전대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만약 손이 다른 곳으로 가면 경찰이 총으로 사살할 수 있다' 등 한국에서의 친절한 이미지의 경찰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경찰이 굉장히 무서운 대상이다.
물론 총기가 합법화되어있는 나라이고, 경찰의 생명과 강력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의 힘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 건 일부 공감하지만, 특정 인종 대상으로 계속 행해지고 있는 이러한 행위들은 당장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All Lives Matter이다. 단순히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차별한다는 게 얼마나 우매한 행동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모두가 평등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기까지 이러한 운동들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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