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3-4시, 월요일부터 다시 출근해야하는 많은 직장인들의 월요병이 시작될 즈음이다.
거창한 저녁을 해먹기에는 왠지 소화가 되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대충 라면으로 때우자니 일요일을 마무리 하는 저녁으로는 아쉽다.
이럴때 버거는 항상 좋은 선택지가 된다.
필자는 버거를 매우 좋아하는 편이어, 여행을 다닐 때에도 유명한 수제버거를 찾아다니며 먹곤 한다. 지친 몸과 마음을 한번에 달래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인것이다.
미국 동부에서는 쉑쉑버거(Shake Shack Burger)가 그랬고, 서부에서는 파이브 가이즈(Five Guys)와 고든램지 버거(Gordon Ramsay Burger)가 나에겐 그런 음식이었다. 의외로 나의 인생버거는 중국 북경에서의 Slow Boat에서 찾을 수 있었다. (Slow Boat 버거는 별도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다. 필자는 이 버거를 먹기 위해 북경을 다시 가고 싶을 지경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맛집은 필자가 한국에서 감히 탑이라고 생각하는 버거집이다. 바로 다운타우너(Downtowner)이다.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3 1층 다운타우너
매일 11:30 - 21:30에 영업하며 라스트오더는 20:30이다. 발렛파킹이 가능하며, 포장일 경우 발렛파킹 장소에 잠깐 정차가 가능하다.
귀엽게도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며, 잠실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청담, 안국, 한남, 광교 갤러리아까지 현재는 5곳에서 영업중이다.
개인적으로 다운타우너의 인테리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라스베이거스 올드타운에 있을 법한 레트로하지만 힙한 간판과 명쾌하게 적어놓은 윈도우의 메뉴판이 시원시원하다. 매장내 사람들이 많아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내부는 패스트푸드점보다는 고급스럽지만 레스토랑처럼 무겁지 않은 그야말로 다운타우너 매장이름과 어울리는 인테리어이다.
일요일 4시, 애매한 시간이었음에도 줄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포장하는 경우 줄을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
버거집이기 때문에 회전률이 빨라 약 15분정도 기다리면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윈도우에 걸려있는 이 사인보드는 색부터 폰트까지 너무 마음에 든다. 시원시원한 파란색 도장과 잘 어울어진다.
다운타우너의 또 다른 장점은 잠실한강공원과 가깝다는 점이다. 이 날도 어김없이 테이크아웃하여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바람이 살살부는 잔디밭위에 돗자리를 펴놓고 버거를 먹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런 뷰에서는 그냥 라면만 먹어도 맛있지 않겠는가.
사실 아보카도 버거 2개와 베이컨 치즈 프렌치프라이를 주문했지만, 이게 왠걸... 도착해서 포장을 뜯어보니 프라이즈가 베이컨 치즈 버거로 둔갑해있었다. 계산서를 다시 보니, 주문 자체가 잘못된 모양. 버거를 훨씬 좋아하는 나에겐 왠지 행복한 실수이다.
실수로 맛보게 된 베이컨 치즈 버거이지만, 맛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 잔뜩 들어있는 베이컨과 진하게 녹아있는 치즈는 입안을 행복하게 했다. 버거러버로서 버거의 속만큼이나 빵을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다운타우너의 빵은 적당히 단맛과 폭신폭신한 빵을 제공한다.
나의 최애 버거 아보카도 버거는 주변사람들에게 두번 먹어보라고 추천한다. 항상 훌륭한 퀄리티의 아보카도를 사용하며, 아보카도의 부드러운 식감과 양파, 베이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족한 식감을 자아낸다. 빵의 적당히 단 맛이 버거안 재료들의 짠맛과 아주 잘 어울어진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공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일상은 충분히 행복하고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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